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하위메뉴 바로가기

모바일메뉴 닫기

홈페이지 메뉴 경로

언론속의 건양

[대학교육 특집] 수요자 중심의 대학-오도창 산학협력부총장 게시판 상세보기

[대표] - 언론속의건양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대학교육 특집] 수요자 중심의 대학-오도창 산학협력부총장
작성자 홍보팀 등록일 2022-03-22 조회 1590
첨부 jpg 증명사진_오도창 산학협력부총장.jpg
pdf [대학교육 특집] 수요자 중심의 대학-오도창 산학협력부총장.pdf
[대학교육 특집] 수요자 중심의 대학
"경쟁력 있는 신산업 융합전공과 기업연계 산학협력 프로젝트 운영"

2021년 12월, 대선을 약 3개월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그 경쟁이 상대 후보자들 간의 인신공격이 아니라 정책 경쟁이 되고 특히 어려운 대학교육 분야에 있어서 획기적이면서도 정교한 정책들이 마련되어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지금과 같은 구조의 대학이 생겨난 이래로 대학교육에서 관심 이슈는 늘 비슷했을 것이다. 

이것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보면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와 교육 수요자인 ‘학생 중심의 교육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는 대학교육의 수요자 중심에서 필요한 대학교육의 혁신 아젠다를 몇 가지로 요약해서 제시하고자 한다. 

수요자인 대학(원)생은 과연 대학에 들어올 때 무엇을 목표로 할까? 나의 경험에 의하면 그들의 목표는 학년에 따라 바뀐다. 초중고의 틀에 짜인 교육과 시험을 벗어나 대학 1, 2학년 때는 대학생활의 ‘자유’를 누리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이 시기 학생들을 면담해 보면 대부분은 무엇인지 모르지만 막연한 동경과 설렘과 해방감이 있다. 이러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대학들은 대학캠퍼스와 어우러진 낭만과 함께 MT, 개강/종강파티, 축제, 체육대회, 동아리활동 등으로 많이 그 에너지 분출의 장을 마련해 주었다. 

이러한 활동들도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시기의 문제이지 꼭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한 가지 학습적인 역량을 추가한다면 이 시기에는 대학생들 스스로가 발견해 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스스로 구현해 보는 것이다. 이것은 1, 2학년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일정 공간과 비용을 지불하여 지역사회문제와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문제와 같은 “지역사회와 미래세계의 핵심적인 관심사항을 주제로 한 창의설계, 디자인사고(design thinking) 등의 교과를 개설하고 그 안에서 대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또한 대학마다 준비된 다양한 비교과 활동으로 이를 보완하여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능력, 지역사회 및 세계사회에서의 가치공유 능력,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등을 키우는 것이다. 우리가 대학교육을 받았던 시기에 교양필수가 무엇이었던가? 국어, 영어, 수학, 역사 등의 과목들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제는 창의 설계, 디자인 사고, 코딩 등의 교과목이 교양 필수여야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이제는 대학 교육주체가 과감하게 이것들을 자기 대학특성에 맞게 소화하고 제도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3, 4학년으로 가면 학생들은 매우 진지하고 심각해진다. 학비를 지원하는 부모들의 어려움도 이해하게 되고 남학생들은 군대에 갔다 오게 되며, 여학생들은 진로에 관한 고민을 남학생들과 달리 시간적인 여과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본격적인 전공 공부에 들어간 학생들에게 추가적으로 꼭 필요한 능력은 융합능력과 현장적응능력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대부분 대학들에서는 학생들이 칸막이 쳐진 학과로 들어가 그 안에서 5~6명의 학과 교수님들이 나누어 교육하는 방식으로 많게는 약 100학점에 가까운 전공 교과목들을 듣고 졸업하게 된다. 그중 학문적・사회적 트렌드에 다소 민감하지 않은 교수님들의 강의능력에 맞추어진 전공교과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 전공에 필요한 전공교과는 대략 50학점 내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사회가 요구하는 신산업구조로 대학교육을 재편하기 위해 학문 간의 융합·연계전공이 반드시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은 정부사업에 필요한 급조된 융합전공이 아니라 대학 내 지원체계에 있어서 학과와 동일한 개별 학사단위로 융합전공을 설치해야 하며, 재학생을 위한 입학/재학/취업의 대학 고유 학사행정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부부처에서도 전국 대학들에서 현재 진행하는 융합전공의 성공・실패사례를 분석하여 성공적인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다. 

3, 4학년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두 번째 역량은 현장적응능력이다. 인재양성에 있어서 기업과 대학의 미스매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졸업생의 현장적응능력 배양과 그것을 위한 대학-기업의 산학협력 노력이다. 서울 수도권 대학과 기업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지만, 지역대학으로 관심을 집중해 보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하고 어려워진다. 지역의 공과대학 교수를 오래하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큰 기업이 많은 수도권으로 직장을 갖고 싶어 하며, 따라서 지역의 기업들은 우수인재 뽑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나마 지역기업들은 대학 졸업생들을 뽑아놓으면 1, 2년 안에 이직하기 일쑤다. 이러한 문제들을 조금이나 해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업의 관심기술을 지역대학생과 기업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기업연계 산학협력 프로젝트 교과’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3, 4학년의 한 교과목 정도가 아니라 1년~1년 반 정도의 기간을 두고 2~3과목을 연속과정으로 실시하며 학생들의 졸업작품 및 졸업논문으로도 연계가 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장학금도 받고, 그 기업으로의 방문과 현장실습, 나아가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이며, 따라서 이것은 지역 취업시장의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좋은 산학협력모델이 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대학의 강점분야가 연계된 지역기업에서 꼭 필요한 연구뿐만 아니라 지역 벤처기업의 연구과제도 수행될 수 있고, 프로젝트 참여 학부학생의 지역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지며 지역기업과 상생할 수 있다. 

수요자 중심의 대학교육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비단 이 3가지뿐이겠는가? 대학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이슈가 되어 왔던 교육방법이지만 그동안 제대로 실행되기 어려웠던 거꾸로 교육(flipped learning)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교육 활성화로 인해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수요자의 다양한 교육경험을 위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적절한 조화’는 향후 대학교육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학령인구의 감소와 노령인구의 증가, 일생 최소 2번 이상의 직업전환이 일어나는 사회로의 변화추세에 따라 ‘자기가치 실현 및 직업전환을 위한 평생교육체제로의 전환’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미래 교육환경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임으로 대학설립요건을 포함하는 관련 대학의 제도가 이에 맞게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언급한 수요자 중심 대학교육의 성공적 개혁은 “첫째는 일선 대학이 바뀔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유연한 학사제도를 마련하는 것과, 둘째는 공정한 평가로 내려진 성공대학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내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실제 현장에서 실효성이 있는 수요자중심의 대학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향후 20대 대통령 당선자님과 교육을 담당하시는 분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드린다.